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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장상민

  • 21.05.06
  • Hit : 3440


장상민 @jang_sangmin_ , Designer / Brand Director

[Interview In English]

작년 3월의 팬데믹 선언 이후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당신의 일상과 작업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나는 여성복 브랜드 media (82)와 파우치 브랜드 heymisstata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직업 특성상 스스로를 트렌드에 계속 노출시켜야 하다 보니 클럽이나 파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교류 속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선 그게 어렵다 보니 감각이 둔해지는 건 아닌지 조바심도 들고 브랜드를 어떻게 운영해 나가야 할지 감을 잡는 게 어려웠다. 

작년에 해외 팝업 이벤트와 바이어 미팅이 4-5개 정도 잡혀있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두 취소가 됐다. 사람들이 메이크업을 잘 안하게 되면서 파우치 매출도 눈에 띄게 줄어 힘들었고 고민이 많았다. 이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드는 게 우선이었지만 최근에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일지 더 생각해 보게 됐다. 요즘 바다나 하늘 등 자연 풍경 프린트가 많이 보이는데, 사람들에게 '힐링'이 필요한 건 아닌가 생각했다(웃음). 그러다 보니 이번 시즌에는 기존보다 밝은 컬러의 아이템도 준비하게 됐다.




얼마 전 쿵푸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들었다. 새로운 취미생활에 대해 듣고 싶다.

원래 활동적인 편인데 팬데믹 이후 할 수 있는 운동이 많지 않았다. 그러다 집 근처 도장에서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쿵푸를 시작하게 됐는데, 정말 추천한다. 기를 모으는 연습을 많이 하는데 마음도 편안해지고 정신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다. 동작이 느린데도 집중력 있게 근육을 사용해서 그런지 지구력도 생기고 운동 효과가 생각보다 컸다. 


화가인 남자친구가 일본에 있는데 오랜 시간 만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해보고 있다. 이번에 책도 같이 만들었는데, 미래에 우리가 만나게 됐을 때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내가 매일 이야기한 것을 남자친구가 그림으로 그렸다. 또, 팬데믹 상황에서 장거리 연애를 하는 사람들을 그린 'Face Time Love'라는 책도 출간했다. 최근에는 남자친구가 일주일에 한 번씩 네일아트 도안을 그려서 보내주면 내가 내 손톱에 똑같이 그리고 있는데, 이것도 책으로 낼 생각이다. 덕분에 네일아트 실력이 많이 늘었다(웃음).






여전히 팬데믹 시대를 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것들을 더 계획하고 있는지 듣고 싶다.


파자마 제작 프로젝트를 남자친구와 함께 계획하고있다. 내가 패브릭을 다루고 있으니까 지금 상황에 가능한 것들을 이것저것 제작해보자는 취지에서 최근 베개, 이불도 만들어봤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여전한 시점이지만, 이제는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 나 역시 5월에 일본의 두 곳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게 됐다. 내가 물건을 보내면 샵에서 판매를 해주는 식인데, 이렇게 진행한 건 처음이라 사실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움직여야 하기에 추진 중이다.


경제적으로 빠듯해지기도 했지만 오히려 마음의 여유가 좀 생겼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리서치도 많이 하게 됐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동안 늘 압박감을 느끼면서 바쁘게 일해왔는데 최근에는 그게 좀 덜하다. 어떻게 보면 지금이 보다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시기인 것 같다.





작업실 벽에 붙은 저 종이는 뭔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 지인들과 마피아게임에 미쳐있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꼭 모여서 마피아게임을 했다. 일본에서 하는 마피아게임은 훨씬 더 복잡하고 디테일하다. 어플도 있고 명찰도 달고, 정말 밤을 새면서 다들 엄청 집중해서 한다. 그 영향으로 게임 멤버들과 같이 입을 티셔츠까지 만들었는데 멤버들은 아직 모르고 있다. 다음 게임 날짜를 잡으려다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행정명령 때문에 결국 무산됐는데 언젠가 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인터뷰, 사진: 금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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