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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INTL.MIX 5. VIOLET

  • 20.10.17
  • Hit : 89

작년 보일러룸 서울 이벤트에서 인상 깊은 공연을 선보였다. 우리도 현장에 있었고 덕분에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당시의 소감이 궁금하다.


정말 고맙다. 그런 말들은 나에게 정말 의미가 크다. 서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중 하나이기도 하고, 관중의 열정과 개방적인 태도가 내 마음가짐까지 즐겁고 사랑에 가득 차게 만들어 분위기를 즐기면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한다. 파티를 준비한 주최 측도 무척 친절했고, 놀라운 플레이를 선보인 다른 디제이들과도 이벤트 이후 잠깐이나마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았다. 백 스테이지에 있던 한 사람은 내 앨범을 갖고 와 사인을 부탁하기도 했는데, 마음을 아주 따뜻하게 해준 귀여운 순간이었다.


보일러룸 이벤트를 위해 서울에서 머물렀던 시간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너무 많은데, 제일 좋았던 순간 중 하나는, 어느 점심에 클로젯 이(Closet Yi)와 함께 수프(부대 찌개)를 먹은 것이었다. 단언컨대 그 수프는 나에게 종교와도 같다.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생각한다. 이 곳 리스본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종종 이야기하게 만드는 맛이었다. 솔직히 모든 식사가 훌륭했는데, 두 번이나 즐긴 한국식 바비큐도 잊지 못할 것이다.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SCR) 스튜디오에서 플레이를 하면서 클로젯 그리고 보울컷(Dj Bowlcut)과 함께한 시간들도 재밌었다. 그 때 보울컷이 선물해 준 피카츄 인형은 지금 내 방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 보일러룸 이벤트 당일 민영(Mignon)의 가방과 내 티셔츠에 서로의 사인을 남겼던 순간도 꽤 멋졌다. 나원(Naone), 클로젯과 함께 라인 스토어에서 귀여운 소품들을 쇼핑할 때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공연 당시 독특하게도 테크노부터 거의 힙합까지 플레이하며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이번 THE-INTL.MIX를 위해서는 어떤 음악들을 골랐는지 궁금하다.


정확하다! 그날은 레이버들을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태우고 이리저리 움직이게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정말 특별한 기분이었다. 이번에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퍼커션 전개, 사운드 디자인 측면에서 파격적인 신디사이저 소리, 그리고 감정을 고조시키는 아르페지오 라인들이 돋보이는 트랙들을 플레이했는데 꽤 밝은 믹스라고 생각한다. 나의 레이블에서 새로 발매한 Naive Compilation 앨범에 수록된 곡들도 포함시켰다. Maria Amor, Gag Reflex and Russell E.L. Butler의 곡들, Jasmine Infiniti, Azu Tiwaline, Truss 등 내가 애정하는 프로듀서들의 신곡 혹은 옛 트랙들도 섞여 있다.


당신의 그런 예술적인 면모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궁금하다. 


내 안에서 예술가인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속한 이 ‘시스템’과 학교에 대한 거부감, 은퇴할 때까지 하루 8시간씩 직장에서 일하면서 살고 싶지 않았던 의지가 나를 여기까지 이끈 것 같기도 하다. 한 편으로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기도 했고, 글쓰기나 그림 그리기, 나중에는 사진에도 관심이 깊어졌다. 나는 삶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무언가를 실험하고 즐기길 원하는 편이다. 이것이 예술의 좋은 자양분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사람들에게 DJ로 잘 알려져 있지만, 레이블 '나이브(Naive)'의 대표이기도 하다. 지난 몇 년간 DJ 투어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바빴을 텐데, 이에 더해 다른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세상에 내놓는 원동력은 어디서 오는지 궁금하다.


곡들을 발매하는 건 항상 흥미롭고 재밌는 일이며 나에게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나이브(Naive)는 그 일을 독립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친구들과의 우정을 바탕으로 변화무쌍한 음악적 접근과 즉흥적 시도들이 더해진 작업물을 선택해 발매한다. 나이브(Naive)의 모든 음반은 나의 친구들이 만든 것이고 이들의 음악은 나를 흥분시켰거나 감동을 줬다.

당신의 팬들에게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나이브(Naive)의 앨범이 있다면 알려달라.


최근에 나온 컴필레이션 앨범을 먼저 소개하고 싶다. 모든 수익금을 반인종차별 운동을 지원하는데 기한 없이 기부하며, 나이브(Naive)와 나이비티(Naivity)에서 음악을 발매한 아티스트들이 거의 전부 참여한 프로젝트이다. 나에게 정말 소중한 곡들이 수록돼 있고, 최근 내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들도 포함하고 있다. 그 외에도 나이브(Naive)와 나이비티(Naivity)에서 발매한 음반들은 모두 내가 가장 아끼는 것들이기 때문에 하나만 꼽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마지막 질문이다. covid-19의 유행으로 인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계속 길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 새롭게 발견한 음악이나 신Scene 안에서의 움직임 중 우리와 공유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음악적으로는 요즘 브라질 쪽을 끊임없이 파고들고 있다. 최근에 상파울루에 있는 토르멘타(Tormenta)라는 레이블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알게 됐는데 멋진 곡들이 정말 많다. 화이트 프라타(White Prata)라는 아티스트의 트랙은 정말 기가 막힌다. 상파울루의 바스케즈(Vasquez) 또한 정말 좋아한다. 리스본의 아티스트들 중에서는 트러블 메이커 레코즈(Trouble Maker Records)의 성과에 감탄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특정 장르로 규정할 수 없다는 점이 오히려 더 멋지게 다가온다. EP 'Dina de Brava'를 발매한 리스본 아티스트 대니카스(Danykas)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그와 새틀라이트(Satélite)가 협업해 만드는 곡들 중 흥미로운 것이 많다. 


Translation by Closet 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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