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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INTL. MIX 1 - Shins

    THE INTL. MIX 1 - Shins

    18.11.29 / 334 view


    [Interview in English] 안녕하세요 Shins. 이렇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선 늘 궁금했던 것부터 질문할게요. 당신의 DJ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바보 같은 이야기예요. 키가 크고 다리가 길어서 친구들이 나를 ‘Big Shins(큰 정강이)’란 별명으로 불렀어요. DJ 이름을 정할 때는 좀 서둘러야 했는데, ‘Big Shins’가 너무 장난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걸 ‘Shins’로 줄였습니다.



    당신의 디제잉 초창기는 어땠나요?


    디제잉을 한국에 온 첫 여름에 시작했으니 2011년이겠네요. 주로 홍대의 엑시트 바Exit bar나 프리버드Freebird에서 틀었어요. 그러다 멀티Multi에서 음악을 틀던 Rou Set이란 DJ를 만나게 됐고요. 멀티는 케익샵Cakeshop의 전신인 프로모션 회사인데, 이후 멀티가 여는 파티에서 몇 번 플레이했어요. 그러다 케익샵이 문을 열고 디제잉을 부탁받게 됐고, 그래서 CDJ 다루는 법을 익히면서 좀 더 디제잉에 능숙해졌죠. 그들의 첫 파티를 포함해서 케익샵에서 두세 번 정도 음악을 틀었어요.



    요즘은 주로 콘트라Contra, 피스틸Pistil, 애인ain 등에서 플레이 하죠? 주로 어떤 음악을 트나요?


    초창기에는 UK bass, UK garage 같은 음악을 틀었어요. 그렇게 시작해서 좀 더 하우스, 테크노, 애시드나 브레이크 비트 같은 개인적으로 더 재밌다고 생각하는 음악을 틀게 됐죠. 모두가 그렇듯, 내 취향도 발전해 나갔고 디제잉 스타일도 성숙해졌어요.



    그런 변화가 어떤 것인지 자세히 말해줄 수 있나요?


    좀 더 긴 믹스나 두세 시간에 달하는 플레이를 생각하게 됐어요. 다양한 장르를 플레이하고 많은 믹싱을 하는 스타일보다는 어떤 의미로 ‘음악적 여정’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과거에는 좀 더 화려한 곡을 틀었어요. 경험이 부족한 시절엔 누구나 늘 최고의 곡을 플레이해서 모두를 춤추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그건 디제이로서도 관객으로서도 별로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육체적으로 쉽게 지쳐버리니까. 음악적 여정이란 측면에서 디제이 셋을 생각해보면, 에너지는 사람들을 고양하기도 하지만 가라앉히기도 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춤을 멈추고 쉬거나 술을 마시거나 할 수 있죠. 거창하게 들리지만 간단한 이야기예요.

    당신은 로컬에서 활동하는 외국인으로서 최근 몇 년 사이 일어난 한국 클럽 신Scene의 성장과 확장을 지켜봤어요. 그런 점에서 이 신에 대한 당신의 관점은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를 것 같아요.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디제이가 된다는 건 굉장히 이상한 일이죠. 난 로컬 디제이고, 로컬 아티스트들이나 투어에 나선 해외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사람인데 많은 한국인들은 나를 그냥 외국인 디제이로만 여겨요. 기회 등을 얻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신 내부에 있기 보다는 주로 바깥에서 활동하는 거예요. 그동안 한국 신은 많이 커졌지만 최근에는 약간 위축되어 과거로 살짝 돌아갔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중요한 건 다양한 재능있는 사람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거예요. 많은 프로듀서들, 디자이너, 가수나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나오고 있어요. 클러빙은 조금 어려워지긴 했지만 창작자 신은 요동치고 있죠. 로컬에서 외국인 디제이로서 존재한다는 건 그런 움직임을 내부에서 보지 못하고, 바깥에서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지켜봤다는 뜻이기도 해요.



    영국인으로서 당신의 성장배경이 당신의 활동에 영향을 미쳤나요?


    100%. 난 영국인 디제이답죠.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 영국 음악을, 적어도 유럽 음악들을 틀어 왔어요. 최근에는 애시드나 브레이크비트, 적어도 영국에서 나오거나 영국 음악에 영향을 받은 것들을 많이 찾아 듣고 있어요.


    물론 8년째 살고 있는 이 도시의 영향도 많이 받았어요. 믹스를 듣다 보면 한국 트랙 두 곡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영국이 나에게 많은 영향과 ‘원자재’를 제공했듯이, 한국은 다양한 디제잉의 방법이나 관점을 제공했죠.



    그런 영향의 차이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나요?


    한국에선 관객들이 클럽에서 듣게 될 음악에 대한 선입견이 없이 클럽에 와요. 전형적인 런던의 클러버와 비교했을 때 특정 장르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인 경우가 많죠. 그래서 그저 순수하게 음악만으로 그들이 춤추도록 만들 수 있고, 내 음악이 충분히 ‘쿨’하지 않거나 충분히 ‘언더그라운드’이지 않은 것을 걱정할 일도 없어요. 그게 내가 플레이할 때 해방감을 주고 더 즐거움을 느끼게 하죠.


    난 런던에서 살았고 런던은 전자음악에 있어 긴 역사를 갖고 있어요. 예를 들어 ‘런던 보이’인 내 사촌은 1980년대에 진짜 애시드 하우스 레이브 파티에 가곤 했어요. 모든 이들이 흰 장갑 한 짝에 호루라기를 들고 엑스터시를 하는 거죠. 그는 클럽, 웨어하우스, 불법 레이브 파티에 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려줬어요. 그 덕에 나는 클러빙을 알게 됐고 그런 상황은 한국인들에게는 드문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맥락은 꽤 큰 차이를 만들죠. 하지만 클러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해진 틀이 꼭 필요하다는 말은 아니에요. 그덕에 더 자유로워질 수 있죠.



    방금 이야기 했던, 믹스에 포함한 로컬 트랙들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첫 번째 한국 트랙은 Two Tone Shape의 ‘Helter Skelter’란 곡이에요. Two Tone Shape는 두 명의 젊은 프로듀서 듀오로 그들의 음악을 넣은 건 그들이 라이브 프로듀서이기 때문이에요. 그들은 라이브 공연도 할 수 있지만 클럽 음악을 만들어요. 클럽에서 틀 음악을 만드는 한국인 프로듀서가 많지 않아요. 많은 프로듀서들이 좋은 음악을 만들기는 하지만 클럽에서 틀 만한 음악은 아니죠. 이 곡은 장르, 스타일과 관계없이 다양한 셋에서 잘 어울려요. 그들이 발매한 4~5개의 트랙들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두 번째 트랙은 내 좋은 친구이자 Circuit Seoul의 멤버인 V!SION의 곡이에요. Circuit Seoul 또한 클럽에서 라이브와 디제이로서 플레이할 수 있는 음악들을 만들죠. Circuit Seoul의 세 멤버는 모두 각기 좋은 디제이고 함께로서도 좋은 크루예요. 영국 음악과 레이브 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레이브스럽고 애시드한 음악을 만들어요. 내가 V!SION의 트랙을 좋아하는 이유는 매우 러프하고 레트로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에요. 부디 이 트랙과 V!SION의 다른 트랙들도 즐겨주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언제나 로컬 아티스트들과 언더그라운드 신을 지원하고 싶다고 말해요. 당신의 프로젝트 ‘Nodaji’는 당신이 말한 그런 지원에 열중하고 있죠.


    그냥 작은 프로젝트예요. , JNS, Apromani, 제갈선이라는 디자이너까지, 작은 팀이죠. 우린 로컬의 프로듀서, 디자이너 같은 예술가들을 지원하려 해요. 창작자들이 어떻게 하면 보다 우호적인 상호작용을 만들도록 도와줄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어요. 많은 창작자들이 지역적인, 개인적인, 감정적인 이유로 서로로부터 분리되어 있어요. 사람들의 방어 기제도 있어요. ‘당신을 돕고 싶지 않아, 어차피 난 혼자 알아서 할 거니까’라는 식으로. 만약 우리 젊은 세대가 파티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서로에게 각자의 작업을 들려줄 수도 있어요. 디제이나 프로듀서는 음악 작업을 들려줄 수 있고, 디자이너나 패션업자라면 작업을 전시할 수도 있겠죠. 그렇게 예술가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거예요. 이상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예술가들의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보려고 하는 거죠. 그래서 한달에 한번 유튜브를 통해 스트리밍되는 Nodaji Show를 찍고 있어요. 파티 같은 이벤트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혀 다른 장소에서 열려고 해요. 카페 Idaho, 바 The Edge, 상수와 한남에 있는 Willoughby 같은 곳에서도 열릴 수 있죠. 카페, 옷가게, 야외 등 어디서든 한국의 음악과 창작자 신의 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면 상관없어요.



    좋아요. 우리에겐 물론 옷을 만드는 일도 재미있지만 디제이들을 비롯해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일에도 큰 의미가 있어요. 하지만 가끔 사업을 하면서도 에너지를 유지하고 지원을 이어가는 일이 쉽지 않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당신의 활동이 놀랍게 느껴졌고요. 당신이 신을 지원하는 활동을 그렇게 이어갈 수 있게 하는 힘은 뭘까요?


    나는 정말 한국 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많은 에너지와 재미있는 것들이 있어요. 음악이든, 미술이나 디자인이든 젊은 한국 아티스트들의 작업은 해외에 더 많이 알려져야 해요. 긴 시간 동안 우리는 해외 아티스트들을 초대해서 한국에 좋은 클러빙을 소개하곤 했죠. 하지만 이젠 한국 아티스트들이 이렇게 뛰어난 만큼 그들을 해외로 보내 한국의 클럽 신이 얼마나 좋은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어요.


    신을 키우고 해외 인지도를 높이는 일을 목표로 하면서, 보다 전문성을 높여서 예술가들이 스스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거죠. 결국 신을 더 좋고 재미있게 만드는 일이에요. 난 그 일이 좋아요. 돈을 벌 생각은 없어요. 단지 재미를 추구할 뿐이에요.




    당신에게 믹스를 부탁한 이유는 우리가 평소에도 DJ Shins의 플레이를 좋아했기 때문이에요. 첫 번째 The Intl. Mix 를 제작한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죠.


    부탁을 받아서 정말 행복했고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우연히도 내가 애시드나 브레이크비트 같은 음악을 전보다 더 틀게 된 때예요. 최근의 파티에서 그런 걸 더 많이 틀고 있거든요. 정말 완벽한 타이밍에 부탁을 받았어요. 최근에 Contra에서 Airbear와 함께 음악을 틀게 됐어요. 그런데 파티 전에 이야기를 나누면서 백투백에서 브레이크 비트나 애시드, 테크노를  틀기로 했죠. 그래서 파티에 틀기 위해 만든 폴더에 그런 음악들이 많았어요. 오랜 컬렉션을 뒤지고 또 새로운 음악도 찾아서 그런 음악을 갖추고 있었던 거죠. 정말 즐거운 파티였어요. 그런 와중에 여러분이 내게 믹스를 부탁했고 다시 말하지만 정말 좋은 타이밍이었어요. 만드는 데 정말 재미도 있었고요.



    당신은 믹스 제목을 ‘Welcome to acid house’로 지었다가 곧 ‘Welcome to(breakbeat &) acid house’로 바꿨어요.


    맞아요. 물론 여러분을 유명하게 만든 여러분의 슬로건은 ‘Welcome to acid house’죠. 그렇지만 믹스 시리즈가 꼭 애시드 음악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내 믹스는 꼭 애시드라고 할 수도 없고 레이브 음악들이죠. 주로 하우스, 테크노, 브레이크비트에 애시드가 함께 있어요. 그러니까 그 제목은 하나의 농담이죠.


    녹음 내내 즐거웠어요. 애시드와 브레이크비트는 내게 가장 좋은 클럽 음악이에요. 그렇게 심각하지도, 공격적이지도, 사람들에게 뭔가를 요구하지도 않죠. 사람들을 춤추게 하기 어려운 음악이에요. 하지만 이런 음악이 정말 재미있는 파티를 만들 수도 있어요. 내가 디제이이든 아니든 이 음악들은 파티에서 날 춤추게 만들어요. 난 좀처럼 춤을 추진 않지만 만약 내가 춤추고 있다면 그때 나올 음악은 바로 이거죠.



    믹스에 들어간 샘플들이 재미있어요. 왜 이런 샘플들을 썼는지 설명해줄 수 있나요?


    샘플들은 <World in Action : A trip Around Acid House>라는 1988년 영국의 TV 다큐멘터리에서 가져온 거예요. 나는 이걸 통해서 애시드 하우스가 나왔을 때 이를 둘러싼 당시의 히스테리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믹스의 어떤 음악도 특별히 오래되진 않았지만 모두 80년대의 음악에 영향을 받은 것들이죠.  


    마지막엔 제가 좋아하는 샘플이 나와요. 어느 소녀가 말하기를, 그들의 부모들은 모드족Mods이나 로커즈Rockers였던 시절엔 모두 마약을 하곤 했지만 이젠 부모 세대가 되어서 그들의 자녀가 약을 할까 봐 애시드 하우스 레이브 파티에 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애시드 하우스는 마약 때문에 애시드라고 불린 게 아니에요. 그보다는 레코드에서 샘플을 카피하는 애시드 샘플링 때문이었죠. 애초에 마약과는 관계 없이 샘플링 방법에서 따온 말이란 거예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애시드 레이브 파티에서 마약을 복용하기는 하죠. 그렇지만 애시드란 말이 꼭 그 애시드로 끝나진 않아요. 사람들은 으레 ‘아, 그 마약 파티?’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근래 한국은 마약도 없이 거대한 클러빙 신으로 성장했죠. 그건 어떤 이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놀라운 일이에요. 나는 애시드 하우스 클러빙에 가지 말라는 훈계를 듣는 영국인과 이 한국인들 사이에 어떤 유사점, 평행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은 그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을 뿐이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을 뿐이죠. 사실 사람들은 한국의 파티들이 얼마나 열광적인지를 보고 그것이 약 없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해요.



    인터뷰 고마워요, Shins. 이야기 즐거웠어요.



    사진 | 김성일

    번역 | 윤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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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T LIST
    2 AM/FM - Passion Of A Night

    Makoto Murakami - Mountain Skins

    Unknown Artist - Estate of Mind (Fantastic Man Edit)

    Levon Vincent - These Games We Play

    Two Tone Shape - Helter Skelter

    Fabio Monesi - Ozyork

    Matthew Styles - Montana

    Eddie And The Eggs - Take Advantage Please

    Luca Lozano - Calling All Dancers

    John Heckle - 4am Chord

    Fantastic Man - Acid Martin

    V!SION - Paranoia

    Tracey - Sidekick

    Roy of the Ravers - Emotinium

    Plant43 - Tongues of Fire

    Lake Haze - Into The Unknown

    Luca Lozano - Outer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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